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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많이 오는 동네 창업 아이템, 예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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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많이 오는 동네 창업 아이템, 예보합니다"

입력
2015.11.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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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정보-빅데이터 융합서비스

기상청, 미래 프로젝트로 추진

강수량-카드매출 데이터 분석 등

실생활에 유용한 예보로 재가공

사진은 지난 10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주변.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사진은 지난 10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주변.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비 오는 날은 횟집 대신 파전집으로 막걸리를 마시러 간다는 말이 있지요? 기상정보와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융합하면 날씨에 따른 상권 매출을 분석할 수 있고,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상청이 대용량의 기상정보를 활용해 실생활 정보를 전달하는‘빅데이터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날씨정보에 연계된 상권 분석, 운행정보 제공, 질환발생 예측 등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기상청의 사업 목표다.

기상청은 이 프로젝트를 ‘기상기후 빅데이터 융합서비스 사업’로 명명하고 올 초 직원 13명으로‘기상기술융합팀’을 꾸렸다. 기상청이 대학, 병원, 기업들과 기상정보를 공유하면서 이들 기관들이 실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오미림 기상청 기상기술융합팀장은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제대로 쓰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며 “날씨는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라 어떤 분야와 융합되더라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5억원의 예산으로 내년까지 14가지 서비스의 초기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추진과제들은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데 신용카드 사용정보와 날씨 데이터를 연계한 지역별 매출분석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전국 주요 상권 16곳의 신용카드 매출 정보와 유동인구, 일정 기간의 날씨 변화를 결합하면 날씨에 따른 업종, 품목별 호황 여부를 분석할 수 있다. 이 정보는 지역별로 적합한 창업 아이템 선정의 기초자료로 쓰일 수 있고 예비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기대한다.

차량 와이퍼의 움직임을 계산해 운전자들에게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현재 도로 기상정보는 도로에 일정 거리마다 설치돼 있는 관측 장비를 토대로 산출하지만, 관측장비간 거리가 멀 경우 정보 정확성이 떨어진다. 자동차 와이퍼 움직임 횟수를 센서가 차량 무선인터넷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면 이를 수학적으로 계산해 실시간 도로 강수량을 운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기상청은 병원의 환자 방문 빈도를 날씨와 비교ㆍ분석한 ‘날씨와 질병 예측 서비스’개발에도 착수했다. 특히 날씨 변화에 따른 고혈압 환자들의 응급상황이나 합병증 발생 위험을 예측해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 빅 데이터 활용은 주로 기업들이 상업적 목적에서 관심을 기울여왔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정부기관도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독일의 슈트트가르트시, 일본의 오사카시, 고베시 등은 온도ㆍ습도 등 기상자료를 대기오염 자료, 지리 데이터와 연계한‘토지이용지침도’를 제작해 도시계획에 활용하거나 일반인에게 제공한다.

기상청의 빅데이터 기술개발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100년 이상 체계적으로 누적돼 있는 기상정보와 한국의 뛰어난 IT 기술을 감안하면 이르면 2017년부터 관련 서비스들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석 기상기술융합팀 사무관은 “단순히 내일 날씨를 알리는 수준에서 벗어나, 날씨가 우리 생활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는 방향으로 예보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활용으로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날씨 영향예보’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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