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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입양 돕는 고양시, 체육행사에 개고기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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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입양 돕는 고양시, 체육행사에 개고기 점심

입력
2015.1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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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유기견 입양행사 등 반려동물 행사를 치러온 경기 고양시가 관내 체육대회 참가자에게 개고기를 식사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참가자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고양시생활체육회장기 한가족스포츠대회가 열렸다. 고양시생활체육회장은 당연직으로 최성 고양시장이 맡고 있다. 이날 행사는 최 시장과 시의원, 생활체육협의회 관계자와 그 가족 등 400명이 참석했으며, 우천 속에서도 축구 등 경기를 하고 오후 3시30분 모든 일정을 마쳤다.

문제는 이날 점심시간에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메뉴에 보신탕이 포함돼있었다는 점이다. 미리 점심메뉴가 공개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보신탕을 접한 일부 참가자들은 매우 불쾌해하며 운영진에 항의했지만, “보신탕이 싫으면 삼계탕을 먹어도 된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을 대하는 고양시의 태도가 이중적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2013년 전국에서 처음 반려ㆍ유기동물 관련 행사인 ‘동물보호축제’를 열기 시작, 올해를 포함해 매년 유기동물 입양행사를 펼치고 있는 지자체 행사에 보신탕이 적절한 점심메뉴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행사 참가자 A(51)씨는 “메뉴선택에는 개인취향이 반영되는 만큼 그날 보신탕을 드신 분들에게까지 화살을 돌리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반려동물 관련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지자체의 행사에서 나올 메뉴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생활체육회 관계자는 “행사 당일 점심 메뉴와 마련 비용은 생활체육협의회 운영위원회가 결정하고 마련했다”면서 “당시 현장에서 메뉴와 관련된 잡음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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