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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글로벌 M&A 무풍지대

입력
2015.1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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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극복 전략으로 세계적 기업들이 전세계를 상대로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M&A에 소극적이다. 선진 기술과 브랜드 파워를 단기간에 얻기 위해 정부 주도로 해외 M&A를 추진하는 중국, 내수 시장의 한계로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해 일본 기업들의 해외 M&A 규모는 10조엔(약 93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조7,829억엔(약 54조원)의 1.7배 규모다. 도쿄해상홀딩스의 미국 보험사?HCC홀딩스 인수(약 8조8,000억원), 일본담배산업(JT)의 미국 담배 제조사 레이놀즈아메리칸의 담배 브랜드 ‘내추럴 아메리칸 스피릿’ 일본ㆍ유럽 사업권 인수(약 5조7,000억원),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수(약 1조5,000억원) 등이 대표적 사례다.

중국도 칭화유니그룹이 자회사를 통해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를 190억달러(21조7,000억원)에 인수했고, 하이난항공그룹이 항공기 리스업체 아볼론, 중국화공그룹이 이탈리아의 타이어업체 피렐리를 각각 인수하며 글로벌 M&A 행보를 넓히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의 지난해 해외 M&A 규모는 4,000억원에 불과하고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다.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 무리한 몸집 불리기에 따른 실패 사례, 국내 기업간 경쟁에만 치우친 경영 마인드 등이 장애물로 지적된다.

국내 기업의 대표적 글로벌 M&A 성공 사례로 올해 2월 삼성전자가 단행한 루프페이 인수가 꼽힌다. 루프페이가 보유한 마그네틱신용카드의 보안 전송(MST) 특허 기술은 ‘한물 간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자체 개발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삼성페이에 탑재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었다.

이는 곧 경쟁력의 차이로 이어졌다. 미국에서 근접무선통신(NFC) 방식을 채택한 애플페이를 적용한 상점은 20%에 불과하지만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상점은 80% 이상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7년 7,210억달러(약 825조원)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삼성전자의 루프페이 인수는 ‘신의 한 수’로 평가 받는다.

중국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인수한 미국의 소형 건설기계장비 전문업체 밥캣이 지난해 3,2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스포츠브랜드 휠라의 국내 자회사인 휠라코리아는 2007년 휠라의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인수해 70여개국에 나가 있는 휠라 브랜드의 본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김수연 연구원은 “산업간 융합성장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글로벌 M&A는 핵심 경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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