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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50군데 등친 20대 사기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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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50군데 등친 20대 사기꾼들

입력
2015.1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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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 50군데를 등쳐 사기 피해액 10억원을 가로챈 2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약속한 돈을 달라”는 중국동포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집단폭행하기도 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권모(24)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김모(29)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권씨 등은 2013년 7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사기 피해자가) 입금한 돈을 인출해 30%는 떼고 70%는 송금해주겠다”고 속여 피해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인출책과 송금책을 자처한 이들에게 속은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은 50군데에 달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 김모(79)씨 등 피해자 200여명으로부터 가로챈 10억원을 모두 빼돌려 술값 등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국 포털 사이트 메신저를 통해 ‘(대포)통장 풉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내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접근했다. 돈을 빼돌린 뒤에는 “경찰에 발각됐다” “통장 명의자들이 돈을 들고 도망갔다”고 속였다.

권씨 등은 보이스피싱에 쓰기 위해 국내에서 대포통장을 무더기로 사들였고 올 8월에는 “약속한 돈을 송금하라”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유인, 집단폭행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인터넷 게임을 하다 만난 사이로 아마추어 씨름선수 등이 포함됐다”며 “보이스피싱 조직이 신고를 할 수 없다는 점, 계속해서 국내 인출책을 구한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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