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어에서는 명사에 따라 남성-여성 구분을 하는 규칙이 있으나 현대 영어에서는 갈수록 남성-여성의 구분을 피하려고 하고 있다. Reagan 미국 대통령이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Reagan은 생소한 이름이었다. Reagan이 본래 Irish 언어 Riagan에서 온 것이고 성씨보다는 이름으로 남성 여성 가리지 않고 쓰였다. Reagan 대통령이 취임 뒤 ‘레이건’으로 불러달라고 기자들에게 부탁을 한 뒤로 1990년대 이후 성씨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Kennedy라는 이름도 본래 스코틀랜드의 고지나 아일랜드의 켈트족들이 쓰던 말이다. ‘헬멧으로 보호받는’이라는 뜻이었는데 Kennedy 대통령이 나오면서 유명한 이름이 됐다. Kennedy는 남성 여성의 이름은 물론 성씨로도 쓰이는데 1990년대 이후 여성 이름으로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Jamie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대신하는 사람’의 뜻인데 Jacob에서 유래한 것이고 영어에서는 James의 변형으로 쓰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남자 이름으로만 쓰였는데 20세기 들어서면서 여성 이름으로도 쓰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여성 이름으로 더 인기가 많아졌는데 여배우 Jamie Lee Curtis의 유명세도 한 몫 했다는 평이다. 미국 인구 조사 당국에 의하면 Jaden라는 이름도 2000년 이후 남녀를 가리지 않는 uni-sex 이름으로 가장 인기가 많고 Madison 역시 2000년 이후 uni-sex 이름으로 인기가 매우 높다. 물론 Jaden이든 Jayden이든 남녀 모두 사용하는 이름이지만 남자에게 인기가 많다.
Jaden 이전에는 남자 이름으로 Logan의 인기가 많았고 Madison 이전에는 Alexis가 여자 이름으로 인기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이들 남녀 공용 이름의 인기는 2000년쯤부터 갑자기 시작되었다. Jaden은 -den라는 어미를 덧붙여 만든 인위적인 이름이고 Madison은 Mattew의 자녀라는 의미의 순수 영어 이름이다. Madison은 미국 제4대 대통령 James Madison 이후 성씨로 인기가 많아졌고 남녀를 가리지 않는 이름으로도 잘 쓰인다. 최근에는 여자 이름으로 매우 인기 있다. New York의 Madison Garden 같은 명칭이 인기를 더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이름의 남녀 공용은 uni-sex naming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Edwin 의 경우 ‘a wealthy friend’라는 의미를 지녔는데 남자 이름으로 많이 쓰였다. Edwina는 비슷한 의미인 ‘wealthy companion’으로 여성 이름으로 주로 쓰여 왔다. 이들은 Edmund, Edith, Edward로도 변형이 됐는데 이들 이름을 모두 줄여서 애칭으로 Ed, Eddi, Eddy, Eddie 식으로 부르기도 한다. 물론 애칭 모두 남녀 누구에게나 사용 가능한 이름이지만 1930년대 이후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 옛날에는 갑돌이와 갑순이를 John과 Jane으로 쉽게 번역했다. 앞으로는 남녀 구별도 이름만으로는 어려울 때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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