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예정지 주민들 반대 기자회견
신산리 등 인근 마을로 확산 조짐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지역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제2공항 건설 부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은 25일 제2공항 건설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 사업 추진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마을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11월10일 국토교통부가 주민의 사전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제2공항 예정지를 발표하면서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비대위는 “이번 제2공항 예정지 발표로 온평리 주민들은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며 “공항 예정지의 76%, 마을 토지의 45%가 수용되는 제2공항 사업은 마을을 두동강 내고 혼인지 마을 온평리라는 이름을 대한민국에서 지워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마을에 생활하는 농민들 대부분의 농지가 제2공항 예정지에 편입돼 있기 때문에 농지가 수용된다면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농사의 방법이나 농민의 능력을 예고없이 해고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온평마을회는 지난 16일 온평리사무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공항 건설 예정지에 포함된 신산리, 난산리, 수산1리 주민들도 비상대책위을 구성키로 하는 등 제2공항 건설계획 반대 움직임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495만㎡ 부지에 사업비 4조1,000억원을 투입해 길이 3.2㎞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짓는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공항 건설 예정부지는 성산읍 신산과 온평, 난산, 수산(수산1리ㆍ수산2리), 고성리 등 5개 마을에 걸쳐 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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