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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장남평야 찾은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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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장남평야 찾은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입력
2015.1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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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남평야를 찾아 월동지로 떠나기 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장남평야 환경지킴이 제공
최근 장남평야를 찾아 월동지로 떠나기 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장남평야 환경지킴이 제공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제203호)와 흑두루미(제228호)가 세종 장남평야에 날아들었다.

25일 장남평야 환경지킴이와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등에 따르면 최근 재두루미 5마리와 흑두루미 2마리가 장남평야에서 발견됐다.

전세계적으로 재두루미는 6,000여마리, 흑두루미는 1만여 마리 정도 남아있는 희귀 조류이다. 재두루미는 지난해에 이어 올 2월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와 함께 발견됐지만, 흑두루미가 장남평야에 나타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지훈 장남평야 환경지킴이 팀장은 “재두루미 가족이 종이 다른 흑두루미 2마리를 ‘입양’해 함께 이동하는 것으로, 이런 사례는 전에도 관찰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두루미 가족이 장남평야를 찾은 것은 월동지로 가기 전 장남평야의 이삭을 먹으며 부족한 열량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한 것이다.

재두루미는 우리나라 한강 하구의 김포 등지에서 월동하며 번식했지만 경작지가 감소되면서 일본으로 월동지를 옮기고 있다. 최근에는 서해안 천수만과 동해안 철원, 일본 규슈 사가현 이마리만 상공을 거쳐 가고시마현 이즈미로 날아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하구의 재두루미 도래지는 1977년 천연기념물 250호로 지정ㆍ보호되고 있으며, 고양과 파주 도래지는 이미 사라졌다. 재두루미와 이동경로가 비슷한 흑두루미는 순천만 생태공원에서 서식환경을 개선하면서 지난해 1,000여 마리가 월동해 주목 받기도 했다.

재두루미와 흑두루미가 해안에서 100㎞나 내륙으로 거스른 장남평야를 경유지로 찾은 것에 대해 환경단체는 장남평야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를 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조류들의 장남평야 방문은 생태도시를 표방한 세종시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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