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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버에 숨은 '소라넷' 폐쇄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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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버에 숨은 '소라넷' 폐쇄 작전

입력
2015.1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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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성범죄 온상으로 지적돼 온 불법음란사이트 ‘소라넷’ 폐쇄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간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해외에 서버를 두는 식으로 법망을 피해가면서 십수년째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미국과 공조로 발본색원에 나선 것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23일 국회 안전행정위 전체회의에 참석, “소라넷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서버가 있는) 미국 측과 사이트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사이트가 폐쇄돼야 한다는 점에 미국 측과 원칙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해 폐쇄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2004년 소라넷에 대한 대대적 수사를 벌여 운영자와 회선임대업체, 배너광고 대행업체 관계자 등을 대거 검거했다. 하지만 당시 서버가 일본에 있어 사이트를 완전 폐쇄하지는 못했고, 해당 사이트는 몇 달 뒤 미국으로 서버를 옮겨 같은 이름으로 부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운영진 검거는 물론 사이트 자체가 문을 닫아야 음란물 유통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소라넷을 통한 성범죄가 도를 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990년대 후반 개설된 것으로 알려진 소라넷은 인증절차 없이 간단한 가입만으로 사이트 이용이 가능해 순 가입자만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이트에 올라온 자료를 보면 몰래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성관계 동영상은 기본이고 성매매 정보가 공유됐으며, 심지어 성폭행 모의까지 이뤄지고 있다. 최근 한 시민단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소라넷 사이트에 ‘술을 먹고 의식을 잃은 여자가 있으니 빨리 오라’는 글과 사진이 오르자 호응 댓글들이 달렸는데 대부분 성범죄에 동참하자는 내용이었다.

소라넷 폐쇄를 촉구하는 여론도 들끓고 있다. 커뮤니티 청원 사이트인 아바즈에서는 올해 9월부터 10만명을 목표로 ‘불법 성인사이트 소라넷 폐쇄와 관련자 전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도 소라넷으로 인한 몰카 촬영물 유포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넓은 모니터링을 통해 소라넷 외에 다른 음란사이트 차단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5월부터 소라넷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음란 동영상 600여건을 올린 안모(37)씨 등 회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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