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대 숙원으로 꼽히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건설 구상이 정부에 제안한지 7년여만에 현실화했다.
대전시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했다고 25일 밝혔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예타 결과에 따르면 경제성(B/C) O.95, 종합평가(AHP) 0.513으로 통과기준인 0.50(AHP 점수)을 웃돌아 사업 타당성이 인정됐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논산~대전~청주공항 노선 106.9㎞ 가운데 수요가 많은 계룡~신탄진 구간 35.2㎞를 먼저 건설하는게 골자이다. 총사업비 2,107억원이 투입되며, 내년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 애초 공약보다 1년 늦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개 정차역 가운데 ▦계룡 ▦흑석 ▦가수원 ▦서대전 ▦회덕 ▦신탄진 등 기존 6개 역이 전철역으로 개량된다. 더불어 ▦도마 ▦문화 ▦용두 ▦중촌 ▦덕암 등 5개 역이 신설된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과 광역철도가 교차하는 계룡육교 부근에 1호선 지하역과 광역철도 지상역을 동시에 신설, 두 노선간 환승길도 열린다. 경부선 선로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차장~회덕 구간 4.2㎞를 2복선으로 증설하고, 회덕~신탄진 구간 5.6㎞에 단선을 추가토록해 광역철도의 운행 횟수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광역철도망이 현실화하면 사실상 도시철도 기능을 맡아 대전 외곽에서 도심으로 접근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계룡에서 신탄진까지 버스로 1시간 40분 가량 걸리지만 광역철도를 이용하면 30분에 닿을 수 있다. 신탄진에서 둔산 신도심까지도 환승을 통해 25분내 접근이 가능할 전망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18개월 동안 예타를 받으면서 경제성 확보가 쉽지않아 고심이 컸지만 효율적인 운영계획과 사업비 절감방안을 제시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기획재정부와 KDI가 기존선을 활용한 광역철도 건설 방안에 대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야할 모범사업으로 인식하고 긍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도시철도 2호 트램 사업도 탄력을 받게됨에 따라 두 사업을 보완적인 수단으로 연계해 친환경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사업은 민선4기 시절인 2008년 당시 박성효 시장이 대전시의 미래종합교통망 구축 청사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발상의 대전환을 시도, 시내를 관통하는 국철에 눈을 돌리면서 태동했다. 박 시장은 2009년 5월 이 구상을 들고 청와대를 찾아 박재완 기획재정수석을 설득했다. 그 해 12월 대전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적극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탄력을 받아 국토부 등 검토 끝에 2011년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으로 확정됐다. 이듬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대전권 핵심공약에 포함됐고, 이후 충청권 시도지사의 공조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총력으로 마침내 햇살을 보게 됐다.
최정복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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