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들이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와 네트워크를 짜 소외된 고령층 보듬기에 나서 현장맞춤형 노인자살 예방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대전 중구정신건강증진센터(센터장 고효진)와 서대전우체국 행복나눔365봉사단은 노인 자살 사망률이 증가하자 지난 8월 업무협약을 맺고 ‘할매, 할배! 행복배달 가유’사업을 벌이고 있다. 집배원과 지역의 우울 및 자살 고위험 어르신을 연계해 안부 확인부터 고독감 달래기까지 정신건강 안정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들은 자살 고위험 대상 노인을 발굴한 뒤 우울증 등에 대한 상담을 하고, 가정을 방문해 소통하거나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센터와 YWCA 방과후 공부방에 사랑의 우체통을 설치해 어르신을 위한 학생들의 사랑나눔 편지쓰기와 배달, 행복나눔 선물 등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4일 지역 음식점에 어르신들을 초청해 행복모임 행사도 열었다. 집배원과 센터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레크레이션을 함께 하며 노인들의 소외감을 덜어주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집배원은 “집배업무를 하면서 정신건강 고위험 어르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 답답했다”며 “센터와 우체국이 협력해 고독한 노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고효진 센터장은 “우체국과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고령층의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등 실질적인 나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여 문의 대전 중구정신건강증진센터 (042)257-9930
최정복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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