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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ㆍ끈기 충북인 기질이 마라톤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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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ㆍ끈기 충북인 기질이 마라톤 DNA”

입력
2015.11.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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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열정과 코치진의 헌신적인 지도, 그리고 도민의 관심과 지원이 어우러져 빚은 합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5일 제61회 한반도통일 대역전 경주대회에서 충북이 10연패를 이룬데 대해 “161만 도민들에게 큰 감동과 자긍심을 안겨주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충북선수단의 연승 기록을 ‘신화’에 비유했다.

“내륙의 작은 도가 인구나 경제력 면에서 몇 곱절되는 큰 시ㆍ도를 제치고 10년 연속 우승을 일군 것은 기적이고 신화나 다름없는 일이죠. 이런 신화같은 업적을 통해 충북도민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대기록을 작성한 충북 건각들의 뒤에는 이 지사가 있다. 스포츠에 대한 그의 관심은 남다르다. 도백이 된 첫해 274억원이던 체육 예산이 올해 513억원으로 5년 사이 배 가까이 증액된 것만 봐도 그의 스포츠사랑은 확연히 드러난다.

그 중에서도 그는 육상 등 기초 종목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도내 11개 시ㆍ군 중 8개 시ㆍ군이 육상 실업팀을 운영 중이다. 이들 시ㆍ군 팀은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시ㆍ군대항 역전마라톤대회에서 경기력을 키운다. 대회는 영동역에서 단양역까지 충북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코스에서 대역전 경주대회처럼 릴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런 과정을 거쳐 충북은 중장거리 스타를 끊임없이 발굴해왔고, 이것이 한반도 대역전경주대회에서 사상 첫 10연패, 통산 2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내는 밑거름이 됐다. 실제 이지사는 한반도 대역전경주에 출전하는 선수단에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대회 때마다 선수들을 찾아 격려하고 경기가 끝나면 환영잔치를 열어 특별지원금까지 전달하고 있다.

이번 대회 중에는 부상과 감기몸살로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 선수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선수단에 직접 격려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선수단의 후원자를 자임하는 이 지사는 연승의 공은 온전히 도 육상경기연맹의 몫으로 돌렸다. 그는 “16년 동안 한결같이 충북 육상을 이끌어 온 신동삼 연맹회장과 엄광열 감독, 이종찬 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이 혼연일체로 단결해 우수 선수들의 갑작스런 부상 등 악재를 이겨내고 우승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충북 중장거리 육상이 왜 강하냐는 물음에 대해 이 지사는 “마라톤에 적합한 DNA를 가진 것이 아닌 가 싶다”고 답했다. 그는 “충북 사람의 기질은 은근과 끈기가 특징인데, 이런 기질이 단거리보다는 지구력을 요하는 중장거리에 잘 맞는 것 같다”는 설명을 붙였다.

이 지사는 “한반도대역전 경주대회에서의 10연패 성과를 충북이 ‘세계속의 충북’으로 발전해가는 데 문화적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요즘 충북이 기업유치, 고용률, 수출증가율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에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체육계에서 신화를 창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민들의 자존감이 더욱 높아졌다”며 “이런 좋은 기운의 여세를 몰아 지역발전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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