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9월 말 기준 BIS 비율 10% 밑돌아
구조조정ㆍ환율상승 등 영향… 산은ㆍ정부 추가 출자 추진 중
조선, 건설업 등 기간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수출입은행의 3분기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밑돌자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정부가 추가 출자를 추진하고 나섰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평균 BIS 총자본비율은 13.96%로 6월말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흔히 은행 건전성의 기준으로 통하는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산 비율을 뜻하는데 당국은 10% 이상을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은행 별로는 씨티(16.76%), KB국민은행(16.14%)이 높았고 수출입(9.44%), 수협(12.01%), 기업은행(12.65%)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작년 말 10.50%를 기록한 수출입은행의 BIS 비율은 6월말 10.13%로 떨어진 뒤 3개월 만에 0.69%포인트가 더 빠져 10% 밑으로 추락했다.
최근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나고 환율 상승으로 위험자산의 환산액도 증가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츨입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10%를 밑돈 적이 있는데 당시엔 증자를 통해 비율을 높였다”며 “이 비율이 최소 권고기준인 8%를 밑돌면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처리방안 논의 과정에서 수출입은행에 대한 추가 출자 방침을 결정했다. 산은은 내년 초쯤 5,000억원 규모의 보유 공기업 주식을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의 요청이 있으면 추가 출자 규모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