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올 3분기에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운용 과정에서 1조3천억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대폭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7천47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의 1조2천5억원보다 37.8% 감소한 금액이다.
증권사들은 3분기 채권 운용에서 1조7천291원의 이익을 냈다. 그러나 국내외 주가 급등락 와중에 ELS 헤지(위험 회피) 여건이 악화해 파생상품 운용 과정에서 1조3천187억원의 손실을 봤다.
또 국내 주가 하락 탓에 주식 자기매매에서도 240억원의 손실을 봤으며 거래 위축으로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분야 이익도 줄어들었다.
2분기에 639조 2천억원이던 주식 거래대금이 3분기 599조9천억원으로 감소함에 따라 3분기 수수료는 전 분기보다 1천537억원 줄어든 1조2천1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상반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올린 덕분에 증권사들의 올해 1∼9월 누적 순이익은 2조9천65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조3천426억원보다 121% 증가했다.
반면 자산운용사들은 3분기 증시 환경 악화 속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영업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1천549억원으로 2분기의 1천484억원보다 4.4%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전 분기보다 32억원 줄어들었지만,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이 119억원 대폭 감소해 순이익이 소폭 증가하는 결과가 나왔다.
연 환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5.5%로 2분기 연속 15%를 웃돌았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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