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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임창용 "원정도박 했지만 수천만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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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임창용 "원정도박 했지만 수천만원 정도"

입력
2015.11.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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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0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시상식에서의 삼성라이온즈 선수들.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10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시상식에서의 삼성라이온즈 선수들. 연합뉴스

검찰이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소속 투수인 임창용(39) 선수를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다른 프로야구 선수 1명이 원정도박을 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미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삼성 구단 소속 윤성환(34)ㆍ안지만(32) 선수에 이어 임씨 등도 검찰 수사선상에 오름에 따라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선수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24일 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조직폭력배 출신의 롤링업자(원정도박을 알선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브로커)로부터 “임씨가 마카오에서 수억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는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물증을 확보했다. 임씨는 올해 1월 마카오 카지노 호텔의 사설 임대도박장인 이른바 ‘정킷방’에서 도박을 해 1억5,000만원을 땄으며, 귀국 후 도박 알선 브로커로부터 이 돈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혐의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도박 액수는 수천만원 정도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혐의를 일부나마 인정했고 도주 우려가 없는 점 등을 감안해 그를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검찰은 또 과거 삼성 소속이었던 다른 프로야구 선수도 마카오에서 도박을 했다는 롤링업자의 진술을 확보,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해당 선수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그에 대해서도 소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원정도박 의혹 수사는 검찰과 경찰이 ‘투트랙’으로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윤씨와 안씨가 지난해 12월 마카오에서 각각 4억원씩의 판돈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단서를 잡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윤씨의 경우 도박에서 13억원가량을 땄으나, 도박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당하자 수천만원만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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