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경찰서는 25일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지나친 것에 불만을 품고 여성 버스기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정모(48)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정씨는 이날 오전 9시35분쯤 경기 광주시 한 도로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 안에서 버스 운전기사 B(45·여)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다. B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범행 2시간여 전쯤 출근을 위해 집 앞 버스정류장에 머물다 휴지를 버리려 잠시 뒤편으로 이동했다. 그 사이 버스를 몰고 정류장에 다다르던 B씨는 승객이 없는 것으로 알고 그대로 지나쳤고 이를 본 정씨가 뒤쫓아가 신호대기를 위해 멈춘 B씨와 말다툼을 했다.
정씨는 이후 출근하지 않고 막걸리 3병을 산 뒤 집으로 돌아가 2병을 마셨다. 술에 취한 정씨는 다시 흥분했고 흉기를 들고 나와 B씨의 버스가 되돌아 오기를 기다렸다. 정씨는 버스가 정류장에 서자 승차한 뒤 B씨와 언쟁하는 과정에서 흉기로 얼굴과 복부를 찔렀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 2명이 타고 있었으나 다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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