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구직역량으로 취업준비생은‘외국어 능력’을,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직업윤리’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준비생들은 주로 직무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기업에서 가장 필요로 한다고 예상하지만, 기업은 실제로 조직운용에 필수적인 성실성, 책임감 같은 지원자의 윤리와 가치관을 훨씬 더 중시한다는 의미다.
25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공개한 ‘취업역량 설문조사’에서 대학생들은 취업에 필요한 구직역량 1순위로 외국어 능력을 꼽았다. 이어 구직서류 작성능력, 구직 희망분야 이해, 자기이해, 구직의사, 소통능력 등의 순이었다. 대부분 취업에 필요하다고 여기는 역량이 구직 관련 지식이나 기술에 쏠려 있다.
반면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전혀 다른 잣대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대학생들이 꼽은 구직역량 순위에서 가장 낮은 20위를 기록한 직업윤리가 구직에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꼽았다. 이어 도전정신, 자기이해, 긍정적 가치관, 문제해결 능력 순이었다. 직업윤리란 책임감, 성실성, 신뢰성 등을 의미한다. 한편 대학생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외국어 능력은 인사담당자들의 평가에서 가장 낮은 20위에 그쳤다. 대학생들이 2순위로 중요하게 생각한 구직서류 작성능력 또한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구직역량에서 11위에 머물렀다.
연구를 진행한 김은석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구직역량을 놓고 기업과 취업준비생들 간의 인식차이가 상당하다는 뜻”이라며 “스펙도 중요하지만 어릴 적부터 가정, 학교, 사회가 높은 윤리의식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5월 3주 동안 대학 재학생 600명과 기업 인사담당자 100명으로 대상으로 이뤄졌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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