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들의 직업병에 대한 보상작업에 들어간다.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는 25일 암 발병 빈도나 유해물질 노출 정도가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수준이며 암의 발생 원인 자체가 복잡해 작업장과 발암의 인과관계를 확정하기 어렵지만 회사 차원의 포괄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검증위원장인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직장에서 일하다가 암에 걸렸다면 사회가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검증위 판단"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경기 이천 및 충북 청주공장은 모든 산업의 전체 근로자들보다 갑상선암, 뇌종양, 백혈병 발병률이 남성은 1.2~2.6배, 여성은 0.2~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장 내 쓰이는 발암 물질도 아르신, 황산 등 18종이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검증위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보상위원회를 꾸려 전ㆍ현직 직원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 등 100여명에 대한 보상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백혈병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해 10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검증위를 구성해 청주와 이천의 가장 오래된 생산시설을 1년간 조사하도록 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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