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관리는 부부가 함께
은퇴 이후 필요한 자금은 미리 계산해보고
의료비 및 장기간병기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우리 집 재테크는 남편이(혹은 아내가) 다 하고 있어서 저는 신경 안 써요.”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부부들이 범하는 흔한 실수 중 하나다. 돈 관리를 한 사람에게만 맡겨 놓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자칫 경제적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데다, 배우자 사망 시 남은 한 사람이 재무적 관리에 매우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돈 관리는 부부가 공동의 목적을 갖고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5일 ‘은퇴에 관한 부부의 7가지 실수’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은퇴 이후의 시기를 준비하는 부부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을 지적하고, 보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필요한 자세를 제시했다.
은퇴를 준비하는 부부들이 가장 많이 간과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은퇴 후 필요자금을 계산해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연구소 조사 결과 국내 비은퇴자 10명 중 7명(67.4%)은 은퇴 후 필요한 소득이 얼마인지 ‘계산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노후준비자금 계산시 의료비나 장기간병기를 고려하지 않는 점도 문제다.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에 들어가는 자금 규모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부들이 노후자금을 ‘일상적인 생활비’에만 국한시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노후자금에서 ‘의료비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4.4%에 불과했다.
애써 준비한 노후자금을 자녀의 교육비 등으로 지출하기도 한다. 특히 저축여력이 높아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인 40대의 경우 평균 6,088만원을 자녀교육비로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부부들이 은퇴준비에 대한 고민을 자녀의 대학입시 이후로 미루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시기는 은퇴가 이미 임박해 체계적인 준비가 어려울 수 있다. 이 밖에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대화하지 않거나, 배우자나 본인의 죽음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명백한 의사결정이 없다는 점도 흔히 범하는 실수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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