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사이트의 원조격인 '소라넷'이 폐쇄될 수도 있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실에 따르면 강신명 경찰청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에 참석해 현재 소라넷 수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강 청장은 "이번 수사는 미국 측과 협의해 소라넷 사이트 자체를 폐쇄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며 "사이트가 폐쇄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미국 측과 원칙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최근 소라넷은 지나치게 문란한 성행위를 조장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다. 스와핑 상대를 모집하거나 '초대남'이라는 이름으로 제3자를 불러 집단성관계를 하는 등이다.
심지어는 강간을 모의하거나 매춘 중개, '도촬'등의 범죄도 일으켜 사회적인 지탄을 받아왔다.
이에 일부 사람들은 경찰에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진 의원은 '소라넷을 폐쇄해 달라'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한 네티즌이 7만명 이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소라넷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음란사이트로 꼽힌다. 90년대 말 소라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음란 소설을 공유하며 이름이 알려졌다.
이후 캐나다와 호주 등 포르노가 합법인 나라에 서버를 두고 주소를 계속 바꿔가며 운영해왔다. 바뀌는 주소는 SNS를 통해 공개했다.
그동안 경찰은 소라넷의 주소를 계속 차단했지만 소라넷이 바꾼 주소를 일부에게만 공개하는 특성 때문에 접속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었다.
▲ 11월 25일 오후 2시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소라넷에 접속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소라넷 페이지 캡쳐
이에 경찰은 소라넷을 막기 위해서는 서버를 폐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 미국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강 청장은 "소라넷 이외의 다른 음란사이트에 대해서도 폭넓은 모니터링을 통해 수사와 폐쇄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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