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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년간 1150조원 해외 투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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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년간 1150조원 해외 투자하겠다”

입력
2015.11.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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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 쑤저우에서 열린 중국-중동부 유럽 경제 포럼에서 중국의 해외 투자액이 향후 5년 간 1조달러도 넘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출처 중국정부망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 쑤저우에서 열린 중국-중동부 유럽 경제 포럼에서 중국의 해외 투자액이 향후 5년 간 1조달러도 넘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출처 중국정부망

중국이 앞으로 5년 간 1조달러(약 1,150조원)도 넘는 해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주요 자산을 사 들이며 자본 대국으로 우뚝 서고 있는 중국의 행보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24일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열린 중국-중ㆍ동부 유럽국가 경제 포럼에서 “향후 5년간 중국의 해외 투자액은 1조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5일 전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은 같은 기간 10조달러 상당의 상품도 수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앞으로 몇 년간 6.5% 이상의 성장세만 유지되면 2020년까지 고소득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이는 중ㆍ동부 유럽 국가를 포함해 모든 국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 설비와 제품만 사용하면 더 융통성 있는 금융 조건도 제공하겠다”고 역설했다.

중국의 지난해 해외투자는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029억달러(약 118조원)였다. 그 동안 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성장해 온 중국 기업들은 이제 선진국의 기술과 브랜드 장벽을 뛰어 넘기 위해 아예 해외 기업들을 통째로 사 들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중국 정부도 기업과 개인의 해외 투자 확대를 장려해야 하는 형편이다. 중국은 이미 2000년부터 중국 기업들이 세계적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쩌우추취(走出去) 정책을 채택, 중국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나 해외 자산 매입 시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육ㆍ해상 신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외치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 쩌우추취 정책의 연장선상 위에 있다.

한편 리 총리는 이날 중국 경제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 7%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다시 확인했다. 중ㆍ동부 유럽 국가 16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선 발트해와 흑해 연안의 인프라 건설 투자,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잇는 고속철 연내 착공 방안 등도 논의됐다. 중국은 2011년 이 회의를 창설하고 중ㆍ동부 유럽 국가와의 유대를 복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중ㆍ동유럽 국가들도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서유럽 선진국 대신 중국을 바라보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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