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윤성환(왼쪽부터)-안지만-임창용.
3회째를 맞는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27일 개최된다.
2011년 9구단 NC의 창단과 함께 도입된 2차 드래프트는 미국형 룰5 제도를 본떠 소속 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활로를 열어주고자 시행됐다. 2011년 11월과 2013년 11월에 이어 격년제로 열린다. 당장 1군에서 뛸 수 있는 즉시전력감을 영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FA 시장 못지 않은 열기를 띤다.
각 구단은 외국인선수와 군 보류 선수, FA(프리에이전트), 신인선수 등을 제외한 4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드래프트 5일 전인 지난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 KBO는 이를 10개 구단에 전달해 이미 각 구단은 드래프트 전략 구상을 마쳤다.
이번 2차 드래프트의 최대 관심사는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삼성의 투수 3인방이다. 임창용과 안지만, 윤성환을 과연 보호선수 명단에 넣었는지 뺐는지에 시선이 모아진다.
셋 모두 마운드 핵심 전력이지만 삼성으로선 혐의가 입증될 경우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을 명단에 넣을 경우 대신 다른 선수 3명을 타 구단에 빼앗길 수 있다.
반면 이들을 보호선수에 포함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투수 세 명의 혐의 입증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타 팀 입장에서도 이들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더라도 지명하기에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만일 다른 구단으로 이적한 후 경기를 뛸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도박 스캔들과 무관하게 향후 활용 가치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들의 명단 포함 여부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40인 보호선수 명단은 비공개가 원칙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 나왔다 하더라도 지명하는 팀이 없으면 공식적으로는 누가 보호선수에서 제외됐는지 알 수 없다.
2차 드래프트의 1라운드 지명권은 전년도 순위의 역순으로 행사한다. 각 구단은 1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에 대해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의 양도금을 원소속구단에 지불해야 한다. 구단마다 사정상 준척급 베테랑 선수나 유망주들을 보호선수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있어 알찬 전력 보강의 기회다. 보통 팀별 보류선수 명단이 6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40명만 제외하더라도 기대 이상의 1군급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전력이 탄탄한 팀일수록 좋은 선수를 뺏길 수 있어 불리하다.
앞선 두 차례의 2차 드래프트에서도 짭짤한 소득을 얻은 구단들이 있었다. 2011년 NC는 2라운드에서 두산의 이재학을 지명해 2013년 신인왕으로 키워 냈다. 롯데는 두산 김성배를, 삼성은 KIA 신용운을 각각 지명해 재미를 봤다. 2013년에는 KIA가 넥센 김민우를 지명해 올 시즌 톡톡한 효과를 누렸다. 이혜천(NC)과 심수창(롯데)도 이 때 각각 두산과 넥센에서 팀을 옮겼다. 신생팀 kt는 추가 특별 지명에서 김동명, 김사연 등을 영입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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