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한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총 2조5,000여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놓고 초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인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실적 개선 또는 경영 정상화까지 총 2조5천억원을 절감하는 긴축 경영을 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1조8,000억원, 현대중공업 그룹 5,000억원 이상, 삼성중공업 1,500여억원 규모다.
채권단으로부터 4조원대 지원을 받는 대우조선은 이미 자구계획 이행에 들어갔다.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전량 매각해 7,500억원을 조달하고 향후 3년간 인적 쇄신, 공정 준수를 통한 지연배상금 축소 등으로 1조1,000억원 이상을 절감하는 계획이다. 지난 8월 이후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2명으로 30% 줄였고, 남은 임원들은 기본급의 10∼20%씩을 반납하도록 했다.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통해 부장급 이상 1,300명 중 300명도 감축한다.
최근 긴축 경영을 선언한 현대중공업 그룹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포함한 전 계열사 인건비와 각종 경비 절약, 시설 투자 축소 등으로 5,000억원 이상을 절감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자체 절감액은 3,500여억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계열사 전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반납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임원 감축과 비효율 자산 매각 등을 단행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임원 감축과 비효율 자산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밝힌 삼성중공업은 계획대로 시행 중이다.
하지만 조선 빅3의 초긴축 경영도 조선업 불황의 장기화 앞에서는 고육지책으로 끝날 수 있다. 당분간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효과가 있겠지만 조선 시황이 살아나지 않는 한 장기적으로 버텨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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