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여자골프 '별들의 전쟁'이 막을 올린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베이사이드 컨트리클럽에서는 이벤트 대회인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가 열린다. 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상위 랭커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팀 대항전으로 총상금 10억 원이 걸려 있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 국내파의 대표주자로는 박성현(22ㆍ넵스)과 이정민(23ㆍBC카드), 고진영(20ㆍ넵스),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가 꼽힌다.
박성현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54.28야드(1위)에 이르며 상금 부문에서도 7억3,600만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정민은 대상포인트 408점을 기록, 전인지(435점)와 시즌 막판까지 올해의 선수를 놓고 경쟁했다. 평균최저타수도 전인지(70.56점)에 이은 2위(71.09타)다. 페어웨이 안착율 1위(84.45%) 고진영과 상금 3위(6억5,400만 원) 조윤지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밖에 KLPGA팀에는 배선우와 김민선5, 김보경, 서연정, 김해림, 김지현, 안신애, 박결이 포진했다.
해외파의 선봉에는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김세영(22ㆍ미래에셋자산운용),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 장하나(23ㆍBC카드)가 선다. 시즌 평균최저타수(69.415타)를 확정하며 명예의 전당 가입을 예약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24일 오전 귀국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KLPGA대 LPGA팀 대항전이라는 경기방식이 다소 생소하지만, 한국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하는 경기인 만큼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LPGA 신인왕(1,523점)을 확정한 김세영과 세계랭킹 5위(6.56점) 유소연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김세영은 KLPGA팀 박성현과 화끈한 장타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세영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63.02야드(10위)에 달한다. 비거리로만 보면 박성현보다 위력적인 장타 력을 갖췄다. 유소연은 한국 선수 중 박인비 다음으로 세계랭킹이 높다. 이대로라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장하나는 올해 L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4차례 기록했지만, KLPGA 투어에서는 2승을 거뒀다. 국내파들과의 대결서 빛을 발한 만큼 선배들을 든든히 보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외에 LPGA팀에는 김효주, 최운정, 이미향, 이미림, 이일희, 제니신, 백규정, 박희영이 속했다.
승부의 관건은 경기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는 포섬(Foursome), 포볼(Fourball), 매치 플레이(Match play)의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1라운드 방식인 포섬은 4명이 둘씩 편을 짜서 각각 공 1개를 번갈아 가며 치는 경기이며 2라운드 방식인 포볼은 2명이 팀을 이뤄 각각 자신의 공으로 플레이한 뒤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식이다. 최종라운드는 각 홀마다 승패를 판가름하는 방식인 매치 플레이로 진행된다. 일반 투어 대회처럼 정규라운드에서 총 타수가 가장 적은 사람이 승자가 되는 스트로크 플레이(Stroke play) 방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개인 기량도 중요하지만, 1, 2라운드가 포섬, 포볼로 진행되는 만큼 선수들의 팀워크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사진=박성현-박인비(오른쪽, KLPG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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