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가족이 함께 해 더 따뜻함이 넘쳤다.
24일 열린 KBO리그 시상식에는 수상자들의 가족이 함께 참여해 더욱 훈훈한 축하 자리를 만들었다.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25·삼성)이 상을 받기 위해 시상대에 나서자 깜찍한 동생 해영(5)양이 무대에 올라 축하 꽃다발을 전했다. 박해민은 이날 아버지 박교흠씨, 어머니 김석자씨, 스무 살 차이가 나는 동생과 함께 자리했다.
해영양의 등장에 시상식장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해영양은 "삼성 선수 중에서 누가 제일 좋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박해민을 가리켜 오빠를 뿌듯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빠를 빼곤 누가 좋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고민을 한 뒤 "구자욱 선수"라는 답을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박해민은 "뒷바라지를 해주시느라 고생하신 부모님 앞에서 상을 받게 돼 더 영광이다"며 밝게 웃었다.
시즌 내내 신인왕 후보로 각축을 벌였던 넥센 김하성(20)과 삼성 구자욱(22)도 나란히 부모님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다. 구자욱의 아버지 구경회씨는 "자욱이가 어릴 때 운동을 굉장히 하고 싶어해 골프장에 데려가 티샷을 치게 해봤는데 딱딱 맞추는 걸 보고 나도 신기했다. 야구에 소질이 있을 것 같아 시키게 됐다"는 사연을 깜짝 소개했다. 어머니 최은숙씨는 "김하성 선수가 너무 잘 해 (구자욱이) 상을 받기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욱이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순종씨와 어머니 나선영씨와 함께 참석한 김하성은 신인왕은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어머니 나씨는 "아들이 항상 도전적이고 비전과 목표를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구경회씨와 김순종씨는 서로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왕을 차지한 김태진(고양)도 아버지 김신씨, 어머니 최정녀씨와 시상식을 함께했다. 김태진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삼성 박해민과 여동생 해영양, 삼성 구자욱(왼쪽부터).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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