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층(25~34세) 10명 중 7명이 전문대 이상 졸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1.5배에 달하는 것이다. 부모세대의 높은 교육열이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고학력 세대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OECD가 34개 회원국의 교육성과 및 재정, 교육참여, 학습환경 등을 조사해 공개한‘2015년 OECD 교육지표 조사결과(2012~14년)’에 따르면 청년층(25~3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2014년)은 68%로 OECD 평균(41%)의 1.5배 수준이었다. 고등교육 이수율은 전문대와 일반대, 대학원 졸업 비율이다. 35~44세 고등교육 이수율도 56%로 OECD 평균(38%)에 비해 높았다. 반면 55~64세 장년층의 고학력자 비율은 17%로 OECD보다 8%포인트 낮았다. 교육이 사회적 지위는 물론 부를 축적할 수 있는‘계층이동의 사다리’라는 인식을 가진 50대 이상 부모세대의 높은 교육열이 자녀세대에 대한 교육투자로 이어져 이런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5년 51%였던 청년층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2010년 65%, 지난 해 6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높은 교육열이 계층이동의 발판 역할을 어느 정도 해온 것 맞다”면서도 “과도한 진학률로 교육의 질적 하락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산업수요에 맞는 적정수준의 인재를 대학이 배출하도록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초ㆍ중ㆍ고교의 학습환경 개선은 여전히 더뎠다. 교사 1인당 학생수의 경우 초등학교 17.3명, 중학교 17.5명, 고등학교 15.1명으로 OECD 평균 보다 최대 2.1명(초등학교) 많았다. 학급당 학생수도 초등학교 24명, 중학교 32.8명으로 역시 OECD 평균보다 최대 9.2명(중학교) 많았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2000대 저출산 시기에 태어난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중학교에 들어가는 시기가 도래한 만큼 교육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초ㆍ중ㆍ고 교사의 연간 수업일수(2013년 기준)는 190일로 OECD평균(초등학교 183일ㆍ중학교 182일ㆍ고등학교 181일)에 비해 다소 많았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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