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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초기부터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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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초기부터 ‘불편’

입력
2015.11.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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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검색대 부족 병목현상 발생

운영 한달만에 시설 확충 계획

제주도가 사업비 400여억원을 들여 건설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시설 확충에 나섰다. 크루즈 관광객들이 출국 과정에서 보안검색대 등 시설 부족으로 인해 장시간 대기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내년 10월 준공 예정인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2층 출국장 면세점 인근 구역에 출입국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단기 대책으로 이날 출국장에 보안 검색대 1대를 추가 설치했고, 보안요원 4명도 추가 배치했다. 또 출국 과정에서 관광객들이 시간차를 두고 터미널에 입장할 수 있도록 여행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413억이 투입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지상 1층에 입국장, 편의시설, 여객대합실, 매표실, 지상 2층에는 출국장, 크루즈여객대합실, CIQ(검역ㆍ출입국관리ㆍ세관) 심사대 등을 갖추고 지난달 21일 개장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출국 과정에서 1,000∼3,000명에 이르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시설 및 공간이 부족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들이 제주항에 입항한 후 입국과정에서는 입국심사대가 15대가 설치돼 터미널 개장 이전과 소요시간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출국과정은 사정이 달랐다.

출국심사대는 8대이지만 투시장비 등이 설치된 보안검색대는 3대에 불과해 병목현상이 발생, 출국과정에서만 소요되는 시간이 적게는 1시간, 많게는 2시간 넘게 걸리고 대기장소도 마땅치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제주를 찾는 크루즈관광객들이 체류시간이 평균 체류시간이 7.12시간에 불과한 상황에서 출입국 심사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소요할 경우 제주여행 시간이 짧아져 제주관광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제항해 선박 및 항만시설의 보안에 관한 법률을 일부 개정하면 선내에서 보안검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심사 간소화 의견을 이미 법제처에 제출했다”며 “하지만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국제여객터미널 2층 출국장 면세점 신축공사와 연계해 출입국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보안검사와 관련된 제도개선이 이뤄지거나 내년 10월까지 출입국 공간이 확충되기 이전까지는 출국과정에서의 혼잡은 피할 수 없어 크루즈 관광객들의 불편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2010년 5만5,000명에서 2013년 38만명, 2014년 59만명 등 매년 급증했다. 올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6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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