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를 찾아 1박 이상 머무는 다른 지역 관광객에게 뱃삯의 50%를 할인해주는 지원사업이 내년부터 중단될 전망이다.
24일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백령 대연평 소연평 대청 소청도 등 서해 5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여객선 운임의 절반을 지원하는 ‘서해 5도 방문의 해 지원사업’은 2013년 처음 시행됐다.
섬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해마다 인천시와 옹진군이 7억원씩 모두 14억원을 투입했다. 2013년 5만2,055명, 지난해 6만4,670명, 올해 6만3,579명이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인천시가 최근 내년도 예산 7억원을 부담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이 중단될 상황에 처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내년부터 인천시가 예산 지원을 중단하면 우리 군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고려했을 때 자체 재원만으로는 추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지원사업이 중단되면 덕적도, 자월도 등 다른 서해 섬을 찾는 관광객에게 뱃삯 50% 할인 혜택을 주는 옹진군의 섬 나들이 사업도 형평성 문제로 멈출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2008년부터 해마다 30억원 안팎의 예산 전액을 부담하던 인천시민 뱃삯 50% 할인 사업도 축소할 방침이다. 예산의 50%를 옹진군과 강화군 등에 분담시킨다는 게 인천시 계획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인천시는 섬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섬 주민과 관광객에게 가장 부담으로 작용하는 해상 교통 지원 사업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