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연승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대한항공이 주포 마이클 산체스(29ㆍ쿠바)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난기류에 휩싸였다. 에이스를 잃은 대한항공은 새 외인 물색에 나섰다.
산체스는 22일 팀 훈련에 앞서 몸을 풀며 점프를 하던 중 네트 기둥에 오른쪽 손등을 부딪혀 골절상을 입었다. 곧바로 수술을 받은 산체스는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을 종료한 셈이다.
1위 OK저축은행을 위협하던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큰 악재다. 2013년부터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세 시즌째 뛰고 있는 산체스는 대한항공 공격의 핵심이다. 최근에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서 벗어나 펄펄 날며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대한항공은 팀 공격을 절반을 책임졌던 산체스가 빠지면서 고비마다 주저앉았다.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만난 대한항공은 신영수(33)를 라이트 포지션에 세웠지만 6점에 그쳤다. 김학민(32)이 18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이날 셧아웃 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를 앞둔 김종민(41) 대한항공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생각”이라고 밝힌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선수단 분위기가 쳐져 걱정이다. 이런 경기를 계속하면 국내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처럼 경기하면 돌파구가 없을 것 같아 하루빨리 다른 외국인 선수를 찾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산체스도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어제 산체스가 자신의 거취를 물었다”며 “8주 빠지면 팀에 영향이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본인도 굉장히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즌 도중 실력 있는 외인을 데려 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2월 열리는 해외 배구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데려 올 경우 막대한 비용과 한국 배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래 저래 대한항공의 고민이 깊다. 인천=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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