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가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테임즈는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표 99표 중 50표를 받아 44표를 얻은 박병호(넥센)를 6표 차로 제쳤다. 1표만 적었더라면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결선 투표까지 갈 뻔한 박빙이었다.
외국인 선수의 정규시즌 MVP 수상은 1998년 타이론 우즈(OB),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에 이어 세 번째다. 테임즈는 트로피와 3,700만원 상당의 KIA 자동차 올 뉴 쏘렌토를 부상으로 받았다. 테임즈는 올 시즌 굵직한 기록으로 KBO의 역사를 새로 썼다. 7월3일 대전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고지를, 8월28일 마산 한화전에서는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그리고 10월2일 인천 SK전에서 전인미답의 40홈런(47개)-40도루(40개) 이정표를 세웠다. 또 단일 시즌 첫 사이클링 히트 2회를 기록했다. 이밖에 타율(0.381) 장타율(0.790) 출루율(0.497) 득점(130개)까지 타격 타이틀 4개(부문당 상금 300만원)를 휩쓸어 상금 1,200만원도 챙겼다.
이런 성적을 내기까지 손꼽히는 연습벌레로 알려져 더욱 박수를 받는 테임즈는 수상 후 “한국 스타일의 야구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미국에서는 매 타석 큰 압박감을 느꼈지만, 한국에서는 라인업에 항상 들어간다는 안정된 마음으로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테임즈는 또 야구장 밖에서는 늘 유쾌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지역 소외 아동을 돕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모범적인 행실로 더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내년에는 문법에 맞게 한국어를 말하고 싶다. 한국어 교재를 샀다”며 한국 무대에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왕은 구자욱(22ㆍ삼성)의 차지가 됐다. 구자욱은 신인왕 투표에서 유효표 100표 중 60표를 얻어 40표의 넥센 김하성(20)과 6표를 획득한 kt 조무근(24)을 따돌렸다. 삼성 소속으로는 6번째 신인왕의 주인공이다. 올 시즌 116경기에 나가 타율 3할4푼9리,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기록한 구자욱은 “운동장에서 악착같이 플레이 하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신인왕이 끝이 아니다. 더 큰 꿈과 목표가 있으니 앞으로 열심히 달려가겠다. 당연히 더 큰 꿈은 MVP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각 부문 타이틀 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이뤄졌지만 세이브왕(33세이브)과 홀드왕(37홀드)을 차지한 임창용(39)과 안지만(32ㆍ이상 삼성)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지난 10월 터진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이들은 결국 이날 시상식에도 나서지 못했다. 임창용은 올해 KBO리그 역대 최고령 구원왕에 올랐다. 올 시즌 종료일을 기준으로 39세4개월2일로 종전 1995년 선동열(33세이브)이 가지고 있던 32세 8개월 19일의 기록을 훌쩍 뛰어 넘었다. 안지만은 올해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우며 2002년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을 따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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