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신 장군이 걸었던 충남 아산지역 백의종군로가 장군의 충심과 효심을 담은 역사탐방로로 꾸며진다.
24일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에 따르면 아산지역을 통과하는 이순신 ‘백의종군로’ 30여km 구간을 기존의 ‘충의 길’이외에 ‘효의 길’과 ‘통곡의 길’로 나눠 청소년들의 순례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충(忠)의 길’은 현충사 경내 이순신 고택부터 음봉면 삼거리 묘소에 이르는 길로 약 7km 구간이다. 이 길은 1597년 4월 5일 이순신이 백의종군하러 가던 길에 음봉면 어라산에 있는 선영에 들러 참배하고 본가에 도착한 길인 동시에 1599년 2월 11일 장례식 날 상여가 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효(孝)의 길’은 현충사 고택에서부터 아산시 인주면 해암2리 게바위나루에 이르는 약 14km 구간. 장군이 백의종군 길에 본가가 있는 아산에 잠시 머물렀던 1597년 4월 13일, 여수 고음내에 있던 어머니 초계 변씨가 아산으로 오던 중 돌아가시자 시신을 게바위 근처 포구에서 마중했던 안타까운 사연이 서린 곳이다.
‘통곡(痛哭)의 길’은 현충사 고택에서 곡교천을 건너 감타기마을(금곡)을 지나 넙티고개로 넘어가는 약 7km에 이르는 구간이다. 백의종군하는 죄인 신분으로 어머니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아산을 떠나야 했던 1597년 4월 19일 “내가 오로지 한 마음으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고자 하였건만 오늘에 이르러 모든 것이 허사가 되어 버렸다”며 어머니 영전 앞에 통곡을 하고 떠난 길이다.
연구소는 2013년 백의종군로 복원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을 통해 지자체별 복원 현황을 파악했다. 이후 ‘이순신의 백의종군 정신’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와 해군역사기록관리단 용역 등을 통해 서울에서 전북 남원군 운봉까지 백의종군로 고증을 끝냈다.
이준호기자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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