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에 나설 자국민들에게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미 국무부는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보코하람 등 극단주의 세력들이 여러 지역에 보복테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년 2월 24일까지 3개월간 여행경보를 내렸다고 BBC가 24일 보도했다. 오사마 빈라덴가 숨졌을 때와 9.11테러 10주기가 겹쳤던 2011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여행경보가 취해진 적이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BBC에“현재까지 IS가 미국인을 목표로 테러를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지만, 시리아와 이라크의 IS에 가담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IS 요원들이 추가 테러 공격을 계획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또 IS 만큼 대규모의 집단이 아니더라도 최근 파리, 말리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테러활동에 자극을 받아 개별적인 차원에서 테러 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테러리스트들은 정부와 민간시설을 목표로 신식무기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를 이용해 다양한 공격을 시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부의 이번 조치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해외 여행의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한 것이다. 최근에 발생한 대규모 테러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스포츠 경기장 극장, 시장, 공항 등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연휴 기간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공공장소를 찾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미 국민들에게 공공장소에 갈 때나 교통편을 이용할 때 주의를 기울이고, 군중이 모인 곳이나 혼잡한 곳을 될 수 있으면 피할 것도 권고하고 휴가 시즌과 축제 등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행 중 가족들과 계속 연락을 유지하며 비상사태 시 자신에게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를 가족들에게 남기라고 조언했다.
한편 파리 테러 후 IS가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을 공격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동영상을 공개한 점을 고려해 뉴욕 시는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맨해튼 곳곳에 경찰 인력을 예년보다 추가해 총 1,30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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