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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세계 1위 반도체 소재업체 OCI 머터리얼즈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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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세계 1위 반도체 소재업체 OCI 머터리얼즈 인수

입력
2015.11.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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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통합지주회사인 SK㈜가 세계 1위의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조용 특수가스 생산업체 OCI 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 기업간 인수합병(M&A)을 넘어 국가 중요 산업의 기술 유출과 국내 반도체 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막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는 24일 OCI가 보유한 OCI 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주당 9만3,000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1982년 설립된 OCI 머티리얼즈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수인 특수가스 삼불화질소(NF3)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2005년 OCI가 인수한 이후 이 분야 점유율 세계 1위(50%)를 달리고 있다. 올해 실적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411억원, 영업이익 766억원을 기록했다. OCI는 태양광산업, 에너지 저장장치(ESS), 화학 소재 등 핵심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OCI 머티리얼즈 매각을 추진해 왔다.

OCI 머티리얼즈는 겉으로 보이는 실적 이상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업체다. 업계에서는 OCI 머티리얼즈가 해외 기업에 넘어갈 경우 기술 유출은 물론이고 가스 가격 급등으로 반도체 제조 단가가 인상돼 국내 반도체 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결국 SK가 인수하게 돼 반도체 소재 사업의 핵심 기술을 지키면서 국내 관련 업계에 필요한 가스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OCI 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삼불화질소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화학물질 잔류물을 제거하는 특수가스다. 반도체 제조 공정이 복잡해 질수록 불순물을 제거하는 삼불화질소의 사용량이 증가하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회로를 입체 구조로 쌓아 올려 집적도를 높인 3D 낸드플래시 반도체 생산을 본격화하며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10년간 SK하이닉스에 46조원을 투자할 예정인 SK그룹은 OCI 머티리얼즈의 인수로 반도체 소재 산업에 뛰어들게 돼 반도체 사업 역량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는 최태원 SK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5,000억원을 투입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이어 두 번째 단행된 대형 인수합병이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이 인수를 결정했던 SK하이닉스가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올리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소재 사업에 대한 SK의 지속적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면서 “에너지, 통신, 반도체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성장 유망 기업 등에 대해 전방위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기업까지 범위를 넓혀 추가적인 인수합병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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