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은 대한민국 무기개발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린다.
1974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육군 정보통신병과 소위(학군 12기)로 임관해 국방과학연구소(ADD) 품질보증실에서 통신장비 정부검사관으로 군 복무했다. 당시 인연으로 76년 전역 후 바로 ADD에 입소해 최초의 한국형 탄도미사일 개발사업(백곰사업)에 참여했고, 이후 36년간 ADD에 몸담으며 국내 유도무기 개발의 최고 권위자 반열에 올랐다. 7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ADD를 방문했을 때 미사일 회로장치시험을 시연하며 직접 대면하기도 했다. ADD 종합시험단장과 1본부 대지 유도탄사업 담당, 특별감사담당관, 수석연구원 등을 거쳤고 퇴직 후에도 전문연구위원으로 ADD에 다시 입소해 대지 유도무기체계 개발단에서 유도탄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혼신을 다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장 청장을 내정하면서 “백곰, 현무 등 국내 유도무기 개발의 산 증인으로 방산무기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하다”면서 “방산비리를 척결하고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쇄신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장 청장은 대전 출신으로 주말에 시간이 날 때면 대전에 내려가 이웃에 살고 있는 장모님을 매번 찾아 뵐 만큼 가정적인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아들 부부 모두 하버드 의대 박사 출신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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