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국내 최장신 센터 하은주(32ㆍ202㎝)의 위력을 확인한 4쿼터였다. 인천 신한은행이 하은주를 앞세워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신한은행은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구리 KDB생명과 홈 경기에서 54-48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을 거둔 신한은행은 4승3패가 되며 부천 KEB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1위 춘천 우리은행(6승1패)과는 2경기 차이다.
반면 KDB생명은 3연패 늪에 빠지며 2승5패를 기록, 청주 국민은행과 함께 공동 최하위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3쿼터에 8득점밖에 올리지 못하고 KDB생명에 16점을 허용해 3쿼터까지 35-42로 끌려갔다. 그러나 4쿼터 시작과 함께 투입된 하은주의 위력이 승부를 뒤집었다. 김규희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아 골밑 득점으로 이날 경기 첫 득점을 올린 하은주는 이후 자유투 2개와 다시 두 차례의 골밑슛을 연달아 성공하며 팀의 4쿼터 초반 10득점을 혼자 책임졌다. 4쿼터 시작 후 4분이 넘도록 무득점에 그쳤던 KDB생명은 하은주에게 연달아 10실점한 뒤 한채진의 골밑 컷인 플레이로 2점을 만회, 44-43으로 재역전했다.
이후 시소게임이 이어지다가 경기 막판에 승부가 갈렸다. 신한은행은 49-48로 앞선 종료 2분을 남기고 모니크 커리가 자유투를 얻어냈다. 커리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밖에 넣지 못해 50-48이 됐지만 이후 KDB생명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신한은행은 종료 37초를 남기고 김규희가 자유투 2개를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커리는 22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하은주는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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