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장하나(23ㆍBC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만 네 번째 준우승이다.
장하나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파72ㆍ6,54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장하나는 제리나 필러(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자 크리스티 커(17언더파 271타)와는 불과 1타 차여서 데뷔 첫 승에 대한 아쉬움이 더 했다. 올해 LPGA 투어에 입문한 장하나는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연거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는 2라운드 경기를 끝낸 후 "입질이 온 것 같다. 대어를 낚을 수 있도록 3, 4라운드에서도 열심히 해 보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던 장하나는 그러나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하며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장하나는 1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그 사이 커에게 단독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장하나는 후반 들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반격을 노렸다. 그는 12번홀(파3)과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커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커는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선두로 치고 나섰다.
승부의 분수령은 17번홀(파5)이었다. 커는 이글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2타를 줄였지만, 장하나는 버디를 잡는 데 그쳤다. 장하나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회심의 버디를 노렸지만, 결국 실패하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경기 후 장하나는 "좋은 흐름을 타던 커가 이글을 기록하는 것을 보면서 '이번 대회는 내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동타를 노렸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밝은 성격의 소유자답게 그는 "이제 스물 셋이고 아직 젊다"며 "한국여자프로골프에 데뷔했을 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더 큰 무대인 올해의 성적이 나았다. 당시에는 시드 유지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지만, 올해는 충분히 LPGA 투어에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했다"고 했다.
부친 장창호 씨도 외동딸을 위로했다. 그는 "올해는 딸이 제대로 된 캐디도 대동하지 않고 대회에 나섰다"면서 "경험을 쌓은 만큼 내년에는 더 나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장하나(LPGA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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