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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천리 방통위, 결국 EBS 사장 이명희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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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천리 방통위, 결국 EBS 사장 이명희로 가나

입력
2015.1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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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뉴라이트 계열 학자인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학과 교수의 EBS 사장 선임이 유력시되면서 노조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3일 EBS 사장 선임 권한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5명의 상임위원들은 이날 12명의 지원자 중 면접 심사를 치를 대상자들을 선별해 이번 주 내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 마감된 EBS 사장 공모에는 이 교수를 포함해 윤문상 현 EBS 부사장, 이명구 전 EBS 부사장, 차만순 전 EBS 부사장, 이영만 현 EBS 감사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친일ㆍ독재 미화 등으로 논란이 된 교학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로 2013년 “현재 좌파진영이 교육계와 언론계의 70%, 예술계의 80%, 연예계의 70%를 장악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EBS 노조가 이 교수 내정설에 무게를 두는 정황은 여러가지다. 신용섭 현 사장의 임기 만료(29일)를 앞두고 후보 마감 후 약 10일만에 최종 선임까지 속전속결로 진행하는데다, 방통위가 “공정한 심사진행”을 이유로 구체적인 면접 일정이나 선임 기준을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이달 초만 해도 “사장직에 응모하지 않을 계획”이라던 이 교수가 결국 응모한 것으로 밝혀진 점 등이다.

홍정배 EBS 노조위원장은 “공영방송 사장을 뽑는 중차대한 일을 이토록 촉박하게 진행한다는 건 이미 정해진 인물이 있다는 얘기”라며 “이미 2009년과 2012년 두 번이나 사장직에 응모했다 떨어진 이 교수가 (이번에는) 지원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가 불과 며칠 만에 입장을 바꿔 지원한 것도 내정설에 힘을 싣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부적격자로 퇴짜를 맞은 이 교수가 EBS 사장에 또 응모한 것은 온 국민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부적격 사장 저지를 위한 투쟁'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홍정배 EBS 노조위원장. 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부적격 사장 저지를 위한 투쟁'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홍정배 EBS 노조위원장. 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EBS 노조는 이 교수에 대해 “역대 낙하산 사장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최악의 이념편향 인사”라며 사장 선임 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24일부터 사흘 간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한다. 또한 이 교수가 사장에 선임되면 최성준 방통위원장을 방송법(정치적 중립성 등) 위반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EBS 노조와 언론시민단체들은 24일 경기 과천시 방통위 앞에서 ‘EBS 이념편향, 정치편향 사장 선임 반대 촉구’ 공동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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