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자매의 길 ‘규슈올레’ 16, 17코스 개장
2012년 첫 수출 후 198.3㎞ 조성
제주올레 자매의 길 ‘규슈(九州)올레’가 신규 코스를 개장했다. 규슈올레는 국내 걷기 열풍을 일으킨 ‘제주올레’ 브랜드가 지난 2012년 일본으로 수출돼 조성된 길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le.org)는 지난 21일과 22일 규슈올레 16번째 길인 후쿠오카(福岡)현 구루메 고라산 코스와 17번째 길인 나가사키(長岐)현 미나미시마바라 코스가 각각 개장했다고 23일 밝혔다.
구루메 고라산 코스는 후쿠오카현에 위치한 8.6㎞의 길로 매년 철쭉 워킹 행사가 진행되는 철쭉 공원과 고라산 등산로를 연결한 코스다.
또 미나미시마바라 코스는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10.5㎞의 길로 유럽과의 무역 발상지였던 구치노츠항구에서 시작해 용나무 군락 마을, 제주올레 10코스에서 만나는 용머리 해안길을 닮은 바당 올레 등이 이어지는 길이다.
제주올레가 코스 개발 자문 및 길 표식 디자인을 제공해 제주올레 ‘자매의 길’이라 불리는 규슈올레는 올레라는 이름 이외에도 간세, 화살표, 리본 등 제주올레의 길 표식을 동일하게 사용한다. 다만 제주올레는 리본과 화살표에 제주의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감귤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사용하는 반면 규슈올레는 제주올레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일본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다홍색을 사용해 차별성을 뒀다.
지난 2012년 3월 처음 문을 연 규슈올레는 매년 1~2차례에 걸쳐 2~4개 코스를 개장해왔다. 이번 개장한 신규 코스 2개를 포함해 현재 규슈 전역에 총 17개의 규슈올레 코스(총 길이 198.3㎞)가 열려있다.
규슈관광추진기구에 따르면 규슈올레가 개장한 이후 지난 9월말까지 방문객은 16만2,490명이다. 이 중 한국인이 64%(10만4,110명), 일본인이 36%(58,380명)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규슈올레는 한국의 민간단체가 만든 도보여행길이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수출돼 한일 양국 간 민간단체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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