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도중 만난 사이에는 다양한 대화가 오간다. 서로의 고향을 묻다가 한 사람이 ‘I was born in Boston’이라고 말한다. 옆 사람이 ‘Which part?’라고 묻자 ‘All of me’라고 응답을 한다. 두 사람은 한참을 웃으며 친해졌다고 한다. 흔히 ‘그 도시 어디 사시는지요?’라고 물을 때에는 ‘What part of town do you live in?’ ‘Which part of the city do you live in?’처럼 묻는데 이를 줄여서 ‘which part?’로 물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를 ‘몸의 어느 부분’으로 받아들여 농담처럼 답변한 것이다. 이런 재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초면에도 상대와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어떤 미국 20대 대학생은 국내선 비행기를 탔는데 옆자리의 할머니에게 말을 걸다가 다소 찐한 농담을 건넸다. 대학생이 먼저 ‘How do you find an old man in the dark?’라고 물었는데 할머니의 응답은 ‘It’s not hard’라고 말해서 대학생을 압도했다고 한다. 이 말 역시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어서 어둠 속에서 나이 든 할아버지를 찾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아요’의 뜻도 되지만 발기가 되지 않은 사람을 찾으면 된다는 ‘not hard’(딱딱하지 않은) 응답도 되기 때문에 웃음을 자아낸다.
‘A: How can a man go eight days without sleep? B: He sleeps at night’도 유사하다. 잠자지 않고 8일을 버틸 수 있는 방법을 물었는데 밤에 자면 된다고 한 것은 8 days에서 day의 ‘낮, 하루’라는 의미를 역이용한 케이스다. 단답형이나 우문현답도 있다. ‘A: What three letters change a girl into a woman? B: AGE’나 ‘A: What can you never eat for breakfast? B: Dinner’ 같은 경우다.
요즘 세대는 만나지 않고서도 SNS나 texting을 통해 대화를 한다. 오랜만에 문자로 인사를 하는 친구가 ‘A: Hey, long time no talk’이라고 말하자 ‘Let’s keep it that way’라고 응수한다. ‘A: So, when am I gonna see you? B: When I post a picture on Facebook’도 있다.
젊은층이나 흑인들이 ‘What’s up?’을 줄여서 ‘Sup?’처럼 인사를 할 때의 응답은 수백 가지나 된다. 어떤 사람은 ‘Stock prices’라고 응답하면서 ‘그거야 주식이 오르고 있지’라고 응답하여 장군멍군 인사가 된다. 주가 대신 ‘Gas prices’ ‘Planes’ ‘The sky’ ‘Nothing but the ceiling, baby!’처럼 답하기도 한다. ‘What’s up?’ 인사가 가볍고 진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역시 무성의하게 응답하는 것이다. Wit 있는 대화는 원어민이든 외국인이든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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