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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치원 특수학급 지역 차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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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치원 특수학급 지역 차 크다

입력
2015.1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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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ㆍ검단 등 젊은 부부 많은 서부

장애 유아 지원 많아 경쟁률 높아

남부ㆍ중부ㆍ강화는 정원도 못 채워

인천 서구와 계양구 공립 유치원 11곳에서 최근 장애유아 등을 위한 특수학급 입학 신청을 받은 결과 37명 모집에 52명이 지원해 탈락자가 나왔다. 부평구의 경우에도 유치원 4곳에서 14명을 뽑는데 22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57대 1을 기록할 만큼 지원자가 몰렸다.

반면 남동구와 연수구는 유치원 9곳에서 39명을 모집했으나 33명만 지원, 미달이 됐다. 남구와 중구, 동구, 옹진군은 전국 최초로 장애·일반유아 통합교육을 도입한 자유유치원만이 12명 모집에 15명이 몰렸을 뿐 나머지 유치원 4곳은 정원을 못 채웠다. 16명을 뽑는데 9명이 지원했기 때문. 강화군도 유치원 2곳에서 1명씩 2명을 뽑았으나 신청자가 없었다.

인천지역 유치원 특수학급을 둘러싼 지역간 편차가 심각하다. 젊은 부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구 등 일부 지역은 특수학급 수 부족에 시달려 지원자들이 일반 유치원 등으로 내몰리지만 다른 지역은 정원도 못 채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서구와 계양구를 관할하는 서부교육지원청은 내년도 유치원 특수학급 원아 모집을 앞두고 건지초와 가원초 병설유치원에 특수학급 1개씩을 신설했다. 1학급 정원은 통상 4, 5명으로 전체 정원이 10% 정도 늘었지만 1.4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지원자 수에 비해 모집 인원이 크게 부족했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서구 검암과 청라, 검단 등에 젊은 부부들이 몰렸고 장애유아에 대한 교육 지원 등이 상대적으로 다양해 지원자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수학급이 아니라 유아학교 신설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북부교육지원청은 7개 특수학급 정원을 법정 정원인 4명보다 1명 많은 5명까지 늘려 원아 모집을 받았지만 탈락자가 발생했다.

유치원 특수학급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장애유아는 특수학급이 없는 공·사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선택해야 한다. 특수학급 지원자 중 상대적으로 중증 장애 유아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일이다. 언어 발달이 늦는 등 가벼운 장애를 지닌 유아의 경우 부모들이 유치원 일반 학급이나 어린이집에서 비장애 유아와 어울려 교육 받는 통합교육을 원하는 사례가 많다.

한 지역특수교육지원센터 관계자는 “자녀의 장애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하거나 특수교육 전공자에 의한 전문교육을 받길 원하는 부모들이 특수학급 입학이 안될 경우 많이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특수학급에 입학하지 못해 유치원 일반 학급이나 어린이집을 다니다 다시 특수학급에 지원해 들어오는 ‘재수’도 쉽지 않다. 장애유아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장애 정도가 오히려 심해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교육지원청 한 관계자는 “매년 특수학급 수요를 조사해 증설에 나서고 있으나 예산, 높아지는 통합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선호 등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특수학급에 입학하지 못한 경우) 학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일반 유치원에 1순위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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