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카메오로 출연한 TV드라마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유느님’을 향한 대중의 뜨거운 사랑이 새삼 확인된 하루였다.
23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드라마 ‘내 딸 금사월’의 22일 방송이 시청률 26.7%를 기록하며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자체 시청률 최고 기록을 세웠다. 깜짝 출연한 개그맨 유재석의 공이 크다는 분석이 따른다.
‘내 딸 금사월’에서 유재석은 천재화가와 유비서로 변해 1인 2역을 소화했다. 잠시 얼굴을 비치는 것에 그치지 않는, 극 전개에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는 역할들이었다. 유비서는 드라마의 중심 인물 해더 신(전인화)의 수행 비서다. 해더 신이 만후(손창민)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유재석은 깔끔한 정장을 입고 해더 신을 보좌하며 만후의 술잔에 약을 타는 장면을 매끄럽게 연기해냈다. 유재석은 긴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쓴 채 콧수염까지 갖춘 천재화가로도 변신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그는 마대자루와 물총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기인의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의 깜짝 출연은 지난 2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자선 경매소 무도 드림’(‘무도 드림’)을 통해 이뤄졌다. ‘무도 드림’은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각종 프로그램 제작진의 선택에 의해 해당 프로그램에 특별 출연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내 딸 금사월’ 제작진은 경매가 2,000만원을 제시하며 유재석을 카메오 배우로 초대했다. 유재석의 낙찰가는 출연자 중 최고가였다. ‘무한도전’ 출연자들의 프로그램 출연 낙찰가는 전액 기부된다. 유재석은 드라마 촬영을 마친 뒤 “촬영 전날 연습도 열심히 했지만 (전인화 손창민 등)대선배님들 연기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많이 배우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유재석의 깜짝 변신이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줬다는 반응이다. ‘내딸 금사월’이 뭔지도 몰랐는데 막상 보니 재미났다”(BS83****), “내가 안 보는 드라마, 그런데 유재석이 나온다고 해서 흥미롭고 재미났어요”(rudg****) 등 긍정적인 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담겼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