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안경비대원이 경비정으로 다가와 도움을 요청하는 난민 보틀를 긴 막대기로 찔러 침몰시키려는 동영상이 공개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터키 해안경비대가 12일에 촬영한 이 영상에는 경비정이 떠난 직후 화면이 바뀌며, 침몰하는 보트에서 도와달라고 외치는 난민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터키 해안경비대가 다가가 반쯤 가라앉은 구명보트에서 어린아이부터 구조했다. 당시 고무보트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시리아 난민 58명이 타고 있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 측은 다음날 “고리가 달린 막대기로 난민을 구조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올해 초부터 수색과 구조 활동으로 9만명에 달하는 난민들을 구했다”며 고의적으로 침몰시켜려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리스측 사령관이 영상을 보고 매우 충격을 받아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터키 일간 휴리에트는 보도했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는 지난달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에게해에서 보트를 망가뜨리는 것은 충분히 위험한 여정에 오른 난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그리스 정부는 이런 범죄 행위에 즉각 대처해야 한다”고 호소 할 만큼 난민이 탄 보트를 고의로 침몰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목숨을 걸며 유럽으로 건너가는 데 성공한 난민은 65만명이고, 수천명은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로 향하는 바다에서 익사했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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