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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맞서려면 정확한 지식으로 무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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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맞서려면 정확한 지식으로 무장해야죠

입력
2015.11.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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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사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장원아씨가 23일 '국정화 발전적 해체 주간' 포스터 앞에서 행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서울대 국사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장원아씨가 23일 '국정화 발전적 해체 주간' 포스터 앞에서 행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국정교과서는 학자의 전문성을 침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역사를 배우는 세대 모두가 의무로서 누려야 할 학문의 자유를 침해 하는 것입니다.”

서울대 국사학과 박사과정 장원아(29)씨는 23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런 문제의식을 더 정확히 알고 국정교과서 해체를 논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장씨는 서울대 국사학과 학부생과 대학원생 40여명으로 구성된 ‘국정화 해체 TF’가 기획해 이날부터 서울대 안에서 열리고 있는 ‘국정화 발전적 해체 주간’ 행사를 총괄하고 있다. 국정교과서를 해체하는 것이 곧 역사의 발전이라는 의미로 행사 기간 역사 관련 학과 교수들이 매일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핵심 사항을 강연하고 토론한다.

장씨는 국정화라는 단일화된 시각에 맞서려면 일반 시민들도 국정 교과서의 문제에 대해 더 정확한 지식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그 동안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국정교과서 강행에 분노하며 여러 활동을 해왔다. 지난달 19일 서울대 국사학과 대학원생과 시간강사들 91명이 반대 성명서를 낼 때 참여했고 30일 서울대에서 진행된 ‘전국역사학대회’에는 ‘올바르지 못한 찻집’행사도 열었다. 국사학과 학생 20여명이 커피와 빵 등을 판매해 올린 수익금 84만원을 모두 ‘국정화저지네트워크’에 기부했고 찻집을 찾은 학생들로부터 받은 반대의견서 86장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다음날 전국의 젊은 역사연구자들이 모인 ‘만인만색 네트워크(만인만색)’회원 400여명과 함께 서울 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국정화 반대 집회에도 참여했다.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졌고, 그래서 대학으로 이런저런 것을 물어오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답해주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번 ‘국정화 발전적 해체 주간’을 기획한 건 그 때문이다. 전문가들과 함께 국정교과서의 문제를 제대로 알아 보자는 취지다.

일주일간 이어지는 강연에서는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다룬다. 국정교과서의 고대사 강조가 갖는 문제점부터 동아시아 교육 관점에서 본 국정교과서, 국정교과서 추진 절차의 부당함까지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주제들을 포괄했다. 이번 행사에 강연자로 나설 오수창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국정화 반대에 뜻을 같이 하는 학생들이 부탁하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다”며 “교수들이 가지고 있는 국정교과서의 문제의식을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구체적이고도 정확하게 알릴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수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무료 강의를 부탁했고 함께 돈을 모아 제작한 포스터 200장을 교내에 붙였다. SNS를 통한 안내도 빼놓지 않았다. 고맙게도 ‘만인만색’회원을 비롯한 국정교과서 반대 단체들의 적극적인 홍보로 금세 소문이 났다.

정부가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국정교과서 집필진 완료를 선언했지만 장씨는 “더 언급할 필요도 없이 국정교과서는 옳지 않고 행사 이름대로 해체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만인만색’ 등 다양한 단체에서 진행하는 거리 강연 등에 귀 기울여 정확한 정보를 얻고 반대에 공감하는 것이 그 과정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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