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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검진율 3%에 불과…갑자기 몸무게 줄면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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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검진율 3%에 불과…갑자기 몸무게 줄면 의심을

입력
2015.11.2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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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무 이유없이 6개월 만에 몸무게가 5% 이상 빠졌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CT촬영 장면. 세브란스병원 제공
평소 아무 이유없이 6개월 만에 몸무게가 5% 이상 빠졌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CT촬영 장면. 세브란스병원 제공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국내에서 8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췌장암 검진을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은 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환자의 80%가 수술이 불가능해졌을 때 진단을 받고 있다.

한국임상암학회(이사장 정현철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세계 췌장암의 날’(11월 13일)을 맞아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서울 및 6대 광역시 거주 20~65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검진율이 가장 높은 암은 위암으로 48.3%였다.

또한, ‘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암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8%만이 췌장암을 꼽았다. 위암(38.1%), 폐암(14.8%), 유방암(13.1%), 간암(11.9%), 대장암(9.3%), 자궁암(5.7%), 갑상샘암(2.9%)에 이은 8위였다.

췌장암 검진율이 낮은 것은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췌장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체중이 빠지는 것이 고작이다. 게다가 영상검사로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명치 끝과 배꼽 사이 간ㆍ위ㆍ소장ㆍ십이지장이 인접한 위치에 깊숙이 있어서다.

환자의 80% 정도는 수술이 불가능해졌을 때 진단을 받는다. 현재 췌장암 검진법인 혈청표지자검사(CA19-9)의 민감도(병이 있는 것을 있다고 감별하는 능력)가 높지 않은 것도 조기진단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복부 초음파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렇다고 췌장암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아무 이유 없이 6개월간 평소 몸무게의 5% 이상이 빠졌다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 환자라면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의 2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만성 췌장염 환자도 췌장암 고위험군이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검사해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췌장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다만 일반 촬영보다 3배 이상 세밀히 촬영해야 감별할 수 있다. 이렇게 조기 진단이 되면 생존율이 높아진다. 병기별 생존율(보건복지부, 2012년 발표)에 따르면, 췌장암의 평균 5년 생존율은 8.8%에 불과하지만 비교적 초기인 ‘국소 진행’ 병기에는 12.5%, ‘국한’ 병기에는 27.4%까지 상승한다. 국소 진행은 암이 췌장 외 주위 장기나 림프절을 약간 침범한 상태를, 국한은 암이 발생한 장기에 머문 상태를 말한다.

그렇지만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8.8%(2008~2012년 발생 기준)로 암 가운데 가장 낮다. 같은 기간 전체 암 평균 5년 생존율(68.1%)과 큰 격차를 보인다. 특히 전이성 췌장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7%에 불과하다.

박준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췌장암의 완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라도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최근 10년 만에 췌장암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입증된 전이성 췌장암 치료제가 개발돼 희망을 주고 있다. 해당 신약은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사망위험을 28% 줄이고, 기존 치료법보다 췌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췌장암 예방을 위한 수칙>

-금연, 특히 췌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필수

-절주 고 알코올 함량 독주가 더 위험

-비만 예방, 평소 표준체중 유지에 노력

-운동, 적절한 운동은 모든 암 예방에 도움

-과다한 육류, 고지방식, 가공식품 줄이기

-현미ㆍ잡곡, 신선 채소, 다양한 과일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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