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 에쿠스(사진)가 중고차 전문기업 동화엠파크의 ‘이달의 중고차’에 선정됐다. 10월 한달 간 판매 대수와 매매 증가율 등을 고려한 결과다.
지난달 엠파크의 차종별 판매순위 20위 안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에쿠스는 2009년부터 판매된 2세대 모델이다. 1세대 대비 전장 40㎜, 전폭 30㎜, 전고 15㎜가 늘어난 국산 세단 최대 크기의 차체에 미국 워즈오토의 ‘올해의 10대 엔진상’을 수상한 V8 4.6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후륜구동 방식이고, 차량통합제어시스템이 국산 세단 중 최초로 적용됐다. ‘부와 성공의 상징’으로 통하던 위상에 걸맞게 차선이탈감지시스템과 프리 세이프 시트벨트(PSB)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첨단 안전기술도 도입했다.
하지만 세월을 이기지는 못해 매년 1만대를 넘었던 판매량이 지난해 8,000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더 줄었다. 여기에 현대차가 새로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EQ900’을 다음달 출시하면서 에쿠스란 차명도 16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대형차는 중형차 대비 감가율이 상대적으로 크고 신형 모델까지 나올 예정이어서 에쿠스의 중고차 가격이 더 내려갈 전망이다. 현재 2010년식 평균 시세는 럭셔리 트림이 2,900만~3,000만원, 프레스티지는 3,000만~3,200만원이다. 동화엠파크 관계자는 “지난달 2세대 에쿠스 가격이 9월보다 10% 정도 내려가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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