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국제공항이 모(母)기지 항공사를 유치해 노선확대에 나서는 등 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강원도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본사를 양양공항으로 이전, 다음달 중순부터 제주와 김해 노선과 중국 등 국제선에 취항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양양공항은 국내 공항 15곳 가운데 인천과 김포, 김해, 제주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항공사 본사가 있는 ‘모(母)기지 공항’이 됐다.
3,5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2002년 4월 문을 연 양양국제공항은 개장 이후 항공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다 2008년 모든 국내선 운항을 중단했다. 국제선도 전세기가 간간이 뜨고 내렸을 뿐, 정기노선이 없었다. 설악산 등 주변 관광자원이 풍부할 것으로 봤으나 정기편을 띄울 만큼 매력적인 관광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급기야 2009년 휴업권고를 받아 ‘무늬만 공항’으로 전락했다.
강원도는 2011년 이후 중국 관광객 유치로 양양공항이 어느 정도 활기를 찾자 제주와 김해를 잇는 국내 연결노선과 국제선에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 항공사 유치에 나섰다.
이번을 계기로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2020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2022년) 등 동북아시아 올림픽 개최도시를 잇는 ‘올림픽 로드’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강원도는 보고 있다. 모기지 항공사 확보로 신규노선 개설이 수월해졌기 때문에 동북아 관문 공항의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는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양양~김해와 제주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는 브라질 엠브라에르사에서 제작한 ‘ERJ-145’ 50인승 제트기 여객기다. 시험비행을 마치면 제주 노선은 1주일에 열 차례, 김해는 주당 일곱 차례씩 운항한다. 이 회사는 내년에 같은 기종을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중국 톈진(天津), 창춘(長春), 옌지(延吉), 다롄(大連) 등 중국노선과 나고야(名古屋)와 오사카(大阪) 일본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도 취항할 계획이다.
강원도와 한국공항공사, 강원도관광협회도 양양공항 활성화를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선다.
한국공항공사는 모기지 운영 및 항공노선 개설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고, 강원도 관광협회는 모객 및 홍보를 지원한다. 강원도는 국제선 운항 시 관련 여행상품에 도내 관광지를 포함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양공항이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국회와의 협조를 통해 예산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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