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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YS, 그 시대 한국에 가장 어울리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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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YS, 그 시대 한국에 가장 어울리는 대통령”

입력
2015.11.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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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 한국에 가장 필요한, 어울리는 대통령이었다.”

김영삼 대통령 재임 중 현직 총리로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하는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91) 전 총리가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이 같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세계 주요 외신들도 김 전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하며 그의 공과를 상세히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군부 출신 대통령의 후임으로 집권해 정치 세력화된 군부를 몰아냈으며, 금융실명제 등 과감한 개혁을 추진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AP는 1994년 당시 미국의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의 핵시설 타격을 구상할 때, 김 전 대통령이 전쟁을 우려해 이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으면서도 정치적 경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후보단일화에 이르지 못해 대선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패했으며, 이로 인해 비판도 받았다고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 전 대통령이 문민시대라는 정치적 전환기를 열었음에도 1997,98년 외환위기로 따가운 비판을 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김 전 대통령이 역사나 영토를 둘러싸고 일본에 강경한 발언을 많이 했으나 2002년에는 와세다(早稻田)대 특명교수를 맡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김 전 대통령 재임 중에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하나로 서울에 있던 옛 조선총독부 청사가 철거되고 독도에 접안 시설이 건설된 것을 소개했다.

중국 언론들은 고인을 주로 한국에서 반부패 변혁의 바람을 일으킨 대통령으로 평가했다. 중국신문망은 그가 대통령 취임 이후 반부패, 청렴을 기치로 변혁의 바람을 일으켰으며 개인의 배경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유재시거’(唯才是擧)를 실천했다고 전했다. 신문망은 특히 김 전 대통령이 군부 실세인 하나회를 해체했던 사실을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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