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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나라 개발과 교육을 도우러 말리에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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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나라 개발과 교육을 도우러 말리에 왔는데

입력
2015.11.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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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타 데이타 출처 아니타 데이타 트위터 @AnitaDatar
아니타 데이타 출처 아니타 데이타 트위터 @AnitaDatar

20일 발생한 서아프리카 말리의 호텔 테러 사건 희생자 가운데 말리 원조를 위해 이곳에 머물던 이들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말리 수도 버마코의 래디슨 블루 호텔을 습격한 무장 괴한의 총격 사건 희생자 가운데는 미국 여성 아니타 데이타(41)도 포함된다. 미 메릴랜드주 다코마파크 출신의 데이타는 1997~1999년 평화봉사단원으로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활동했으며 이번 말리 바마코에서는 국제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다 참변을 당했다. 그는 인도 첸나이에서 가난한 여성을 돕는 비영리단체 ‘투알렌즈’의 창립 회원이기도 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국제개발 회사 ‘팔라디움’의 간부로 일을 하며 공공 보건과 가족계획, 에이즈바이러스(HIV) 퇴치 등에도 관심이 높았다. 그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공보건과 공공정책 석사과정을 밟았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국무장관 시절 데이타를 알고 지냈다고 밝히며 조의를 표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국무장관 시절 정책 고문 중 하나였던 데이비드 가르텐을 통해 데이타를 알게 됐다”며 “그는 7살짜리 소년의 사랑스러운 어머니였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데이타와 가르텐 가족, 특히 어머니를 잃은 아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소년의 작은 어깨에 걸린 부담과 그가 앞으로의 나날에서 보여줘야 할 용기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슈무엘 베날랄 출처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슈무엘 베날랄 출처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이스라엘 출신의 교육 컨설턴트로 말리의 교육 시스템 발전을 돕기 위해 이곳에 체류 중이던 슈무엘 베날랄(60)도 이번 호텔 테러로 희생됐다고 AFP가 21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인근의 주르하다사 지역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말리 수도에서 일어난 테러로 인해 베날랄 가문의 슈무엘이 숨진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교육리더십을 위한 만델 학교’는 “베날랄은 국제적인 교육 발전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텔로스 그룹의 회장”이라며 “그는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교부가 아직 베날랄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고 있지는 않지만, 익명의 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베날랄이 말리에서 정부 교육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함께 현장에 있던 그의 배우자와 3명의 아들은 목숨을 건졌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1일 베날랄의 친구가 “그는 제3세계 국가들이 더 나은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도록 돕기 위해 노력했다”고 애도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인인 제프리 디외도네는 말리 의회 의원들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기 위해 버마코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벨기에 왈롱 브뤼셀 지방의회는 성명을 내고 “디외도네가 사흘 일정의 세미나에 참석할 계획으로 말리를 찾았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 산하 국영 항공사 볼가 드네프르 소속 러시아 직원 6명과 중국의 국영 중국철도건축총공사 소속의 국제사업 담당 중국인 고위급 임원 3명도 이번 테러로 희생됐다.

인질극이 발생한 래디슨 블루 호텔은 5성급 호텔로 말리 주재 외교관 거주지역과 가까워 에어프랑스 승무원 등 프랑스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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