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잇는 실크로드 고속철 건설을 제안하고 나섰다.
허화우(何華武) 중국철로총공사(CRC) 선임 엔지니어는 최근 일대일로(一帶一路) 관련 포럼에서 중국 북서부 우루무치에서 출발, 이란의 테헤란에 이르는 고속철 건설을 제안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2일 전했다. 이 고속철 노선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키르기스스탄의 비슈케크,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슈하바트 등을 경유한다. 우루무치에서 테헤란까지 직선 거리는 3,200㎞이다. 그러나 중앙아시아의 주요 도시들을 거쳐가야 하는 만큼 실크로드 고속철의 총 길이는 4,00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정원 원사(院士)이기도 한 허 엔지니어는 “이 노선은 중국 서부와 중앙아시아는 물론 서아시아의 물류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여객용 열차는 시속 250~300㎞,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 열차는 시속 120㎞로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우루무치와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를 연결하는 총연장 1,776㎞의 고속철도 개통한 바 있다. 2017년엔 우루무치와 베이징을 잇는 고속철도 개통 예정이다. 따라서 실크로드 고속철이 건설되면 베이징에서 테헤란까지 고속철로 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난관도 있다. 중국과 중앙아시아는 철도 궤도 폭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은 폭 1.435m 궤도를 채택하고 있지만,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1.52m 궤도를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경 구간에선 열차를 서행하며 변경된 선로 폭에 자동으로 맞추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北京)과 러시아 모스크바를 잇는 7,000㎞의 고속철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과 중앙아시아, 서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연결되는 해상 실크로드 구축 등 일대일로 전략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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