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아기곰 푸가 수컷이 아니라 실은 암컷 곰을 모델로 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아동문학가 밀른이 쓴 동화 ‘위니 더 푸’(Winne-the-Pooh·1926)의 주인공 푸는 밀른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이 런던동물원에서 제일 좋아했던 아기 흑곰 ‘위니’에서 탄생한 것이다. 원작에서 푸는 수컷으로 묘사됐고, 애니메이션에서도 남성 성우가 푸의 목소리를 맡아 수컷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흑곰 ‘위니’를 런던동물원에 맡긴 캐나다 군인 해리 콜번의 증손녀 린지 마틱은 지난달 낸 그림책 ‘위니를 찾아서: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곰의 진짜 이야기’에서 이 그림책에서 콜번이 데려온 아기 흑곰이 “암컷”이라고 밝혔다고 BBC 등이 최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1차 대전 중이던 1914년 수의사로 말을 돌보던 콜번은 캐나다 남부 온타리오 근처에서 사냥꾼의 줄에 묶인 아기곰을 발견했다. 20달러를 주고 아기곰을 데려온 콜번은 고향 ‘위니펙’의 이름을 따 ‘위니’라는 이름을 붙여 바다 건너 영국까지 함께 갔다. 위니는 부대의 마스코트가 됐지만 콜번의 부대가 프랑스로 파견되면서 콜번은 위니를 런던 동물원에 맡겼다.
‘위니 더 푸’는 밀른의 원작을 바탕으로 1977년 디즈니가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내놓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원작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푸 모퉁이의 집’의 1928년 초판에 실린 잉크 소묘 삽화는 지난해 12월 소더비 경매에서 도서 삽화로는 역대 최고가인 31만 4,500파운드(5억 4,38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