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절반은 남북 관계나 북한 내부 상황 등에 따라 북한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중소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4.5%는 북한에 진출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상황을 봐서 진출을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5%는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답해 조사 대상의 절반 가까이가 북한 진출에 관심을 보였다. 반면 ‘진출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0.0%, ‘관심 없다’는 20.5%로 집계됐다.
북한 내에서 시장경제로의 변화를 주도하는 장마당(민간 시장)과 관련, 22.0%는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78.0%는 잘 모른다고 말해 중소기업인 상당수가 북한 사정에 밝지 못했다. 중소기업인들은 장마당에 진출했을 때 판매하고 싶은 품목으로 22.0%가 음·식료품을 꼽았고 의류(10.5%), 기계 및 전자제품(7.5%), 원부자재(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조사대상의 45%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회담이나 경제교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응답했다. 남북회담이 열려 효과를 거두려면 정치적인 안정(35%), 경제협력(33.0%), 사회문화 교류(23.0%)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 확대가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대상의 40.0%는 ‘긍정적’, 34.5%는 ‘영향이 없을 것’, 25.5%는 ‘부정적’이라고 봤다. 소한섭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이산가족 상봉 등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해 중소기업도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도 장마당의 증가 등 시장경제 바람이 부는 사실을 알고 이를 새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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